1화
나레이션: 대한종합병원
대한민국 최고의 의료 시설을 갖춘 이곳은..
최고의 의료인들이 모여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료를 베푸는 곳
그리고 나는 이곳의 의사다.
현준: 그럼 주사 놓는다.
유진: 안 아프게 놔 주실 거죠?
현준: 아마도?
유진: 네?
꺄아아아아아아앙!!
미스터 나이팅게일
글: 재아
그림: 김재한
콘티: 한가람
도움: 김남균
자문: 유병철 교수
병원장: 수능 성적 만점, 의대성적 1등이면 뭐하나... 툭하면 환자를 울리는데
현준: 응?
병원장: 한현준 선생, 혹시 나 엿 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냐?
현준: 아뇨?
병원장: 근데 왜!!
현준: 아, 약만 제대로 들어가면 되는거 아녜요? 그리고...
주사 놓을 때 좀 못보겠어요. 징그러워서...
병원장: 그게 무슨 개소리야!! 너 왜 의사 됐니?
현준: 아빠가 의대 나와야 병원 준다고 했잖아요!!
병원장: 아, 아아 ... 내, 내가 저.... 자식을...
간호사: 원, 원장님!!
현준: 할 말 다 하셨으면 나가 볼게요. 아버지. 아니, 한원장님.
나레이션: 내 이름은 한현준, 보시다시피 대한종합병원 원장이자 소유주인 한현민 원장의 유일한 아들. 그 말인 즉슨, 내가 유일한 후계자란 소리다. 실력에 상관없이. 수군거림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. 흥, 결국엔 나한테 월급 받을 것들이...
유진: 저기, 괜찮아요?
현준: 뭐?
유진: ...혼났잖아요, 원장님한테... 나땜에
나레이션: 이 아이의 이름은... 뭔지는 모르지만
유진: 죄송해요. 제가 좀 오버가 심해서..
나레이션: 어쨌든 천식 환자다.
현준: 쳇. 먹어라.
유진: 네?
현준: 너 다 먹어.
나레이션: 애건 어른이건 우는 여자는 딱 질색, 그래서 변덕 삼아 베푼 친절이었다.
미안해서 준 거 절대 아니다. 설마 그 친절이 대형 사고를 부를 줄이야.
철썩
현준: 아빠?
병원장: 너 김유진 환자한테 대체 뭘 준거냐?
현준: 김유진? 그게 누군데?
병원장: 니 담당 환자잖아, 이새끼야! 니가 초콜릿 줬다며?
간호사: 그 아이.. 초콜릿 알러지 있어요. 선생님... 호흡곤란까지 왔다가 지금은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어요..
현준: 네?
병원장: 너 의사 때려쳐.
현준: 시, 싫어요!! 내가 의사 되려고 코피를 얼마나 쏟았는데!!
병원장: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.
현준: 처음이라면...
병원장: 1층으로 내려가라, 한현준
현준: 아버지! 1층이면 설마...!
병원장: 3개월 주지. 거기서 미스터 나이팅게일의 인정을 받아라. 안 그럼 내 재산, 전부 사회에 환원해 주지.
현준: 아, 아버지!!!
나레이션: 그렇게 나의 안락하고도 우아한 병원 생활은 ... 끝이 나고... 응급실에서의 지옥이 시작되었다.
본 콘텐츠는 재아/김재한 작가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올바른 응급실 문화를 알리는 브랜드 웹툰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