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화
나레이션: 태어날 때부터 의사가 목표였다. 오로지 의대에 가기 위해 십 년을 넘게 공부했고.. 의대생이 되었다. 그리고 6년의 공부... 모든 것이 순조롭고 완벽했다. 약간의 트러블은 있었지만. 목표를 이뤘으니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. 수능이 끝난 고삼처럼 한없이 맥이 빠졌다고나 할까.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선배님이건 교수님인건.. 딱히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다. 하지만...
미스터 나이팅게일
글: 재아
그림: 김재한
콘티: 한가람
도움: 김남균
자문: 유병철 교수
현준: 저딴 거한테 인정을 받으라고? 교수도 아닌 녀석한테 내가 왜?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호자한테 폭력을 행하는 순간... 넌 의료인으로써 끝이다, 유리!!!
유리: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.
형님2: 허든지 말든지!!!!
유리: 역시. 열이 있으셨군요.
형님2: 뭐,뭐...?
유리: 붉게 홍조 띈 얼굴, 파리한 입술, 식은 땀. 아무래도 상태가 안 좋아 보입니다. 보호자분.
형님2: 시방! 열은 무슨 넘의 열이여? 빨랑 이거 안 좋냐?!
형님3: 그러고 보니, 작은 형님... 오늘 아침에 토하셨잖아요!
형님2: 아따!! 그기 뭣이 중헌디! 그보다는 울 성님이...!
유리: 중요하죠. 적어도 동생들에게는 큰형님의 몸 만큼 작은 형님의 몸도 매우 소중하게 보입니다.
형님2: 웜메! 니들!!!
형님3,4: 저희 작은 형님 잘못되면 죽습니다!!
유리: 김교수님!
김교수: 허허허, 일단 안으로 옮겨서 진찰을 해 볼까? 자, 이쪽으로 오시지요.
유리: 응급실 내 보호자는 한 명만 가능하니, 출입을 원하시는 분은 응급실 방문 기록일지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.
간호사: 여기에 성함이랑 연락처 적어 주시면 되어요.
현준: 자, 장난하냐!! 지금!!!
취객: 이봐, 의사 양반. 이봐아아~
현준: 아, 왜요!!
취객: 나 술이 안깨서 그러는데 술 깨는 약 좀 줘.
현준: 저기요, 아저씨. 그런 걸 응급실에서 찾으면 안 되죠!
취객: 아니 약을 의사한테 안 찾으면 누구한테 찾나? 빨리 약 줘!
현준: 이봐요!
유리: 응급환자가 아니면 응급의료관리료를 전액 부담하셔야 됩니다.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?
취객: 저, 전액부담?
유리: 네. 비응급 환자 때문에 정말 응급한 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면 안되니까요. 죄송합니다만... 응급 환자가 아니면 큰 병원 또는 대학 병원의 응급실 출입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. 부탁드립니다.
취객: 됐네! 뭐 병원이 여기 뿐인 줄 아나! 흥!
유리: 정말 감사합니다!
현준: 대체 아버지는... 이 녀석에게 뭘 인정을 받으라는 걸까? 전부터 궁금했는데.. 당신 왜 간호사가 된 거야?
유리: 저 말입니까?
본 콘텐츠는 재아/김재한 작가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올바른 응급실 문화를 알리는 브랜드 웹툰입니다.